안동의 한 마을 회관이 향긋한 내음과 웃음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이번 팝업놀이터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은 이름부터 정겨운 ‘빚담: 안동을 빚다, 공예를 담다'입니다.
책상 위에는 하회탈, 월영교, 그리고 법흥사지 칠층전탑까지
안동의 자랑스러운 보물들을 본뜬 몰드들이 가지런히 놓였습니다.
비누 액을 붓고 굳기를 기다리는 손길마다 우리 지역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납니다.
이번 프로그램의 묘미는 바로 '우리 마을만의 색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고구마 캘 때니까 이 보라색이 딱이지!", "들판이 노랗게 익었으니 노란 비누를 만들 거야."
어르신들의 말씀 한마디에 안동의 사계절이 비누 속에 생생하게 담기기 시작했습니다.
한 점 한 점 완성된 비누에는 어르신들의 삶의 궤적과 마을의 문화적 정체성이
고스란히 녹아들었습니다. 솜씨가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작은 비누 한 알에 안동을 담고, 그 안에 다시 주민의 삶을 담아낸 ‘빚담’.
지역의 문화유산이 주민의 일상 속에서 향기롭게 피어난 소중한 하루였습니다.
팝업놀이터는 앞으로도 소중한 일상과 주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정성껏 빚어내겠습니다.